
서울 용산구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 호텔 2층 컨퍼런스룸. 잔잔한 대화와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원형 테이블에 모인 사람들은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거나 케이터링 다과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트레스볼을 손에 쥔 채 연신 중얼거리며 발표를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LG유플러스 신입사원 채용 현장 마지막 날 풍경이다.
LG유플러스가 도입한 신입사원 채용 프로그램 '무너위크(Week)'가 마지막 5일차 대면 전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무너위크는 기존 인턴십 또는 서류-면접 기반 공개채용과 달리, 지원자 실무 역량을 집중 평가하는 채용 프로그램이다.

무너위크는 총 5일 동안 진행된다. 4일간은 비대면 과제 수행과 멘토링으로, 마지막 하루는 면접자들이 현장에 모여 직무·인성·토론면접 등을 치른다. 기존 인턴십처럼 오랜 대기 시간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기간 내에 실질적인 과제 수행과 피드백을 반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 덕에 올해 무너위크에 참여한 지원자 100여명 중 상당수가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평가 과정에는 사내 전문면접관인 U-파인더(Finder)와 현업 직원 등이 참여해 지원자들의 다각적인 역량 평가를 도왔다.

특히 4일간의 과제 수행 및 멘토링 과정은 지원자 역량을 높이는 역할도 했다. 일방적인 지도가 아니라, 실제 업무 방식에 가까운 피드백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매일 과제를 제출하고, 현업자의 조언을 반영해 다음 단계를 수정해 나간다. 한 지원자는 “무너 위크를 겪으면서 개인 역량도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다른 기업 면접에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던 질문이 있었는데, 이번 무너위크 과제를 통해 그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프로그램 구성은 지원자들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과제를 통해 여러 차례 평가받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유플러스가 면접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전체 전형 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대면 면접은 기존 채용과 달리 개방적이고 지원자를 배려한 환경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업 실무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과제를 발전시키는 멘토링 시스템은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제공했다는 평을 얻었다. 참가자 다수는 “타사 직무 PT 대비 유플러스 멘토링 과제 가치가 높았다”고 응답했다.
이원희 LG유플러스 인사담당(상무)은 “앞으로 무너위크와 같은 새로운 채용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켜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채용 과정에서의 혁신을 지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무너위크 도입을 시작으로 Z세대 지원자들에게 매력적인 채용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채용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