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륜차 스타트업 일렉사(ELEXA, 대표 이창민)는 최근 중국의 이륜차 기술 스타트업 욜로고(YOLOGO, 대표 주몽)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수입 유통을 넘어, 한국 내 조립과 수출, 공동 브랜드 개발까지 포함한 제조 기반 협력 모델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양사는 앞으로 일렉사가 YOLOGO 제품을 한국에서 조립하고, 자체 브랜드(ELEXA) 모델도 공동 개발해 세계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와 기아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구조처럼, YOLOGO 플랫폼 내에서 중국에서는 YOLOGO가, 한국에서는 ELEXA가 각국의 전략을 주도하는 이원 체제를 목표로 한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국내 자동차 2,300만 대 가운데 플랫폼 연동 차량은 택시 산업 보호 정책으로 인해 단 24만 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우버는 자가용까지 포함한 대규모 차량을 플랫폼화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 진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의 BYD가 한국을 본격적으로 공략 중이다.
2026년 7월부터 중국 정부가 리튬배터리 판매를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안전기준을 개정하면서, BYD는 CATL의 소듐(Sodium) 배터리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 등 글로벌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창민 일렉사 대표는 창업 전부터 4년 반 동안 박사급 엔지니어들과 함께 이륜차 실무를 경험하며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몸소 체감해왔다.
이륜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10조 원을 넘지만, 국내에는 관련 산업벨트가 전혀 없어 핵심 부품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스타트업은 타임라인 리스크와 기술 성과 부재라는 구조적 제약에 시달려왔다.
이창민 일렉사 대표는 “산업 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제품을 들여오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라며 “기술력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국내 산업을 만드는 구조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욜로고는 세계 최대 이륜차 기업 Yadea의 핵심 인력들이 창업한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다.
EU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포함해 약 80%를 중국의 핵심 부품사들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주몽 욜로고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브랜딩과 기술 신뢰를 함께 쌓을 수 있는 최적의 거점이다”라며 “일렉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에서 조립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욜로고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에서 조립한 제품을 'YOLOGO' 브랜드로 수출하고, 일렉사와 공동 개발한 'ELEXA' 브랜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 공유는 물론, 한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전환에도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수입 유통을 넘어, 'Made in Korea' 조립생산을 기반으로 한 제조형 스타트업 수출 모델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양사는 앞으로 국내 핵심 부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산화를 확대하고, ELEXA 브랜드 이륜차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일렉사는 2026년 상반기 충청남도 지역에 연 12만 대 생산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2027년까지 1차 동 연 2만4천 대 규모의 EV K-바이크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해 'Made in Korea' 수출 체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창민 일렉사 대표는 “일렉사와 욜로고의 사례가 국내 스타트업과 기술 기반 중국 스타트업이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해, 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좋은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렉사는 이번 협약의 첫 결실로 YOLOGO 모델을 6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TREND KOREA 2025' 전시회 (부스 번호 155)에서 공개한다.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