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미국에서 다시한번 사업 영토 확장에 도전한다.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미 실리콘밸리에서 연 투자 네트워킹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지 투자 업계· 신흥 테크기업과 접촉면을 넓혔다. 직영 투자회사 네이버벤처스도 출범시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의 총본산과도 같은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투자의 발판을 넓히는 한편,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지평을 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현지 빅테크나 신흥 플랫폼과의 다각적인 협업 모델이나 신규 콘텐츠 유통 루트를 찾아낸다면 네이버로선 또 한번 도약을 일궈낼 시도인 것이다.
네이버로선 미국이 무언가 성공 기록을 꼭 하나 만들어내고 싶은 욕구가 큰 시장이다. 포털 초기부터 끊임없이 노크 했었고, 게임과 포털을 엮은 한게임으로 법인까지 만들어 도전했지만 변변한 성공을 일구지 못했다.
웹툰 등 한국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콘텐츠로 가능성은 열었지만, 그간 네이버 성장사에 어울리는 안착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메신저 시장을 평정하다시피한 라인 성공기 속에 숨은 이해진 창업자의 비중은 업계엔 다 알려진 바대로 지대하다. 그의 미국 사업 직접 챙기기에 이전까지와는 다른 전략과 힘이 실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네이버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시장에 전략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이번 실리콘밸리 행사 이전부터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다각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AI 기술 확보 및 투자를 매개로 한 미국 사업이 이전 챕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오는 2029년이면 창업 3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인터넷 1세대 기업이다. 지금도 인터넷 대장주이고, 인터넷 업종 기업 중 가장 먼저 대기업집단에 들며 기업 생명력과 성장력을 입증해 왔다.
회사가 서른살 청년이 되기전 글로벌 IT기업의 90% 발상지이자, 세계 주식자본을 장악한 빅테크들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본때나는 성공을 일구고 싶은 것이 지금 이해진 창업자의 진짜 속마음 일 것이다.
그간의 실패와 잘못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도전이 갚진 것이다. 그리고 얻는 성공은 더 달 것이다. 설령 만에 하나 잘 안된다 하더라도 수많은 다음 후배 기업가들이 도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기에 후회할일도 아니다. 네이버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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