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량의 커피가 여성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라 마다비 박사가 이끄는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여성 4만7513명의 데이터를 3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커피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은 '건강한 노화'를 맞이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 뇌졸중, 제2형 당뇨 등 11개 만성질환에 걸리지 않고 인지 장애 없이 정신 건강이 양호하며 신체 기능도 정상인 경우를 '건강한 노화'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미국 보건당국과 학계가 미국의 여성 간호사를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 중인 '간호사건강연구'(NHS)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연구의 대상자인 간호사들은 1984년부터 식생활, 생활방식, 건강 상태를 묻는 설문에 주기적으로 성실하게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건강한 노화'의 기준을 모두 충족한 대상자는 3706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커피로 하루 평균 카페인 315㎎을 섭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카페인 150㎎ 함유) 2잔 분량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중장년 여성이 '톨 사이즈' 기준으로 커피 한 잔을 더 마실수록 '건강한 노화'가 나타날 확률이 2∼5% 높아졌다”며 “이는 최대 5잔, 오늘날 기준으로 2잔 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로는 '건강한 노화' 효과가 없었다. '차'(茶) 또한 건강한 노화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콜라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건강한 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건강한 식단 유지·금연 등과 같은 더 중요한 생활요인과 비교했을 때 커피 섭취의 이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커피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의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25 미국영양학회에서 발표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