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와 가전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구 회장이 2월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머징 마켓 등 잠재시장에서 LG그룹의 장기적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합작·설립한 'HLI그린파워'의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할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한 파트너와 연대와 협력도 역설했다.
구 회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기록, 미래 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2022년 10월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과 미국 오하이오 LG-GM JV 얼티엄셀즈 제1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2023년 4월 청주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지난 해 6월에는 미국 테네시 LG-GM JV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방문하는 등 배터리 생산라인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구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LG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구 회장은 LG전자 찌비뚱 생산·R&D법인을 찾아 TV 무인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전략을 구상했다. 현지 가전 유통매장도 방문해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에선 현지 경영진 및 구성원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국가의 고객, 유통, 경쟁 관점에서의 시장 변화 트렌드 및 사업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사업의 운영 방향과 중장기 성장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Electric City)도 방문해 LG전자 제품 판매현황과 현지 특화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고, 동남아 가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도 점검했다.
LG는 1990년 인도네시아에 LG전자가 첫 발을 내디딘 이후, LG이노텍(2000년), LG CNS(2006년), LG에너지솔루션(2021년) 등이 진출, 현재 총 10개 법인(생산공장 4개)을 운영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