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김병기·서영교 원내대표 두고 격돌…권리당원 표심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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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의원(왼쪽)과 김병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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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대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친명(친 이재명)계 내부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되는 탓에 이른바 '당심'이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 출마와 당선으로 공석이 된 당대표를 두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국민주권정부) 첫 원내 사령탑으로서 국정을 뒷받침하고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과정에서 야당과의 협상 역시 새 원내대표의 몫이다.

경선에는 김병기(3선) 의원과 서영교(4선) 의원(이상 기호순) 등 친명계 두 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은 경험이 있다.

서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으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인물이다. 서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원내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이번 경선의 핵심은 권리당원들의 표심이다. 이는 앞서 민주당이 통과시킨 원내대표나 국회의장 선거 등에 '권리당원 투표 결과 20%'를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사례인 탓이다. 권리당원 투표 20%를 현 의석수를 고려한 의원 투표수로 환산하면 약 34표 정도의 가치로 평가된다. 근소한 차이라면 권리당원 투표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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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실 제공

민주당은 당대표 선거를 두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르면 오는 7월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된 당대표를 뽑는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특히 국민주권정부의 첫 여당 대표이자 이 대통령의 후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명계 핵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끈 박찬대(3선)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4선) 의원 등이 꼽힌다.

다만 이들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원 추념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2021년 7월 1일부터 지금까지 수석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4년을 꼬박 이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이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목표는 달성했다”라며 “원내대표 임기가 종료되면 일단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 돌아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후 행보는 여러 가지 의견을 잘 들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 내부에서는 첫 여당 대표라는 점에서 굳이 친명계를 당대표로 선출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량감 있고 이 대통령과 정치적 신뢰가 있는 비명(비 이재명)계가 당대표를 맡아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형식을 통해 정부·여당이 임기 초반 통합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구상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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