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주도해 출범한 다자개발협력 플랫폼 '녹색전환이니셔티브(GTI)'가 본격 가동한다. 초대 의장에 선출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과 연대해 녹색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6월 4일 제주 서귀포 제주신라호텔에서 'GTI 제1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 녹색 전환을 위한 실질적 환경 협력 운영 기반을 공식화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이 주도한 GTI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후·환경사업을 발굴하고 협력국의 녹색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녹색 기술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전략적 국제협력 협의체다.
GTI는 2023년 3월 출범 이후 회원국과의 실무회의를 통해 운영 방향과 회원국의 주요 환경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를 토대로 작년에는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을 대상으로 각국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방글라데시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출 오염원 분석,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제도 도입 등이 포함된 로드맵을 수립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약 300만 톤이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공동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녹색전환이니셔티브에서는 수거·재활용체계 구축과 재생 플라스틱 생산 등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들이 실제 해외사업 수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됐다. 엠서스는 지난 1월 80만달러에 '필리핀 마닐라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인프라 구축사업' 자원순환시설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환경부는 이러한 협력 성과를 체계화하고 확대 추진하기 위해 GTI 운영전략과 운영규정을 수립했다.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라오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등 6개 회원국과 아시아물위원회(AWC), 글로벌물파트너십(GWP),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생성장기구(GGGI), 세계은행(WB),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 회원기관이 참석한 이번 제1차 정기총회에서 최종안을 채택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GTI 정기 총회에서 회원 국가·기관의 합의를 통해 초대 정식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윤석대 아시아물위원회(AWC) 회장이 임시의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번 총회는 단순한 정책 교류를 넘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공동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회원국이 당면한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녹색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